제목: 복실이가 없다
병원에서 집에 왔다. 복실이가 없다. 아빠가 좋은 데 보냈다고 했다. 어디냐고 물었더니 밥 먹으라고 했다. 아빠 미워.
복실이가 많이 보고 싶겠구나.
아버지 확인 印
잘했어요
2026년 11월 5일 밤.
아빠가 쓰러진 지 8일 됐다. 중환자실 면회는 하루 두 번, 20분씩이다. 오늘도 다녀왔다. 아빠는 눈을 뜨지 않았다. 나도 할 말이 없었다. 원래 그렇다. 아빠는 말할 때 내 눈을 안 본다. 늘 조금 아래를 본다. 아침이면 식탁에서 신문을 펴 놓고 있었다. 말을 걸면 신문을 올렸다.
복도 의자에서 엄마가 내 어깨에 기대 졸았다. 머리가 자꾸 아래로 미끄러졌다. 나는 어깨를 뺐다.
헤어질 때 엄마가 종이봉투를 줬다. 집에 가서 보라고 했다. 우리 집은 얼굴 보고는 말을 잘 안 한다. 할 말이 있으면 엄마가 쪽지를 쓴다. 아빠는 젊을 때 공장에서 오른손을 다쳐서 글씨를 안 쓴다.
나 혼자 묻겠소
봉투 안에 아빠 폰, 곶감 한 봉지, 확인서 한 장, 쪽지.
아빠 폰 켜기